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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rtion

내재하는 부정성

가령 『정신현상학』에서 이런 구절을 읽을 수 있다. “〔규정성을 띠는 한에서〕 사물은 정확히 자신의 절대적 성격으로 인하여 다른 사물들과 관계를 맺고 있고 또 본질적으로는 오로지 이러한 관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런 관계는 사물의 독립성에 대한 부정이다. 사물은 자신의 본질적인 속성으로 인하여 파멸에 이른다. 〔……〕 〔한편에서〕 사물은 모든 타재Anderssein(타자화, 분화)에 대한 절대적 부정으로서, 따라서 오로지 자기 자신과만 관계하는 절대적인 부정으로서 정립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스스로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부정은 자기 자신의 지양과 같거나 자신의 본질을 어떤 타자 속에 갖는다는 것과 같다”(F. Meiner, 1952, pp. 98~99).

스스로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부정. 그것은 자신의 동일성 안에서 비동일성을, 자신의 비동일성에서 동일성을 유도하는 부정이다. “동일성과 비동일성의 동일성”을 실증하는 부정. 헤겔은 그런 이중의 부정을 “생의 단순한 본질, 세계의 영혼, 보편성의 피”(p. 125) 등으로 부른다. 바로 그 반복되는 부정의 리듬 속에서 사물의 무한한 생성소멸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헤겔의『논리학』(특히 2권 본질논리학)에서 자기 관계적 부정은 다시 “자기 관계적 차이”로서 표현되며, 이것이 모든 구조화된 나타남의 마지막 비밀로서 제시된다.


헤겔의 이론에서 '내재하는 부정성(inherent nagativitiy)'에 대한 적절한 설명일 듯. 


http://webzine.moonji.com/?p=2081

김상환의 "차연" 개념에 대한 설명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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