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자, 대자, 즉자대자
즉자 卽自 Ansich
'즉자'는 '다른 것'과의 관계없이 오로지 그 자신에서(anshich) 주제로 되는 일이나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대자'와 맞짝을 이루는 인식의 존재방식이나 사물의 존재방식 내지 그 본서을 가리킨다. '자기가 자신에 게 밀착되어 있다'는 의미가 있으며, '자기의 본성을 꼭 들어맞게 몸에 맞추고 있지만 무자각적'이라는 의미로 된다. 예를 들면 어린아이, 젊은이, 어른이 각각의 단계에 대응한다. 이렇게 하여 얻어진 '즉자대자'는 최초의 '즉자'로의 단순한 복귀, 재현이 아니라 거기에 잠재적으로 파함되어 있던 것의 '전개', '실현'으로 간주되지만, 그러나 그 새로운 차원에서 그것은 '즉자'로 되어 한층 더 전개되어 가게 된다.
인식의 대상도 그 인식의 수준에 따라 '즉자'로부터 점차적으로 고차화되어 가지만, 다른 한편 시간속에서 생성, 변화하는 것에 관해서도 이 도식을 적용하여 생각된다. 예를 들면 종자가 큰 나무로 되는 과정이 그것이다. 여기서는 분명히 '운동'을 '가능태'로부터 '현실태'로의 그것으로서 설명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도식의 실례를 헤겔저작의 모든 곳에서 차장볼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배후에는 모든 것이 단독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그거도 중층적으로 매개되어 있다는 이해가 놓여있다. 이와같이 보면 '즉자'는 사실 '매개'관계를 사상하여 얻어진 '추상적인 것' 내지 '매개'가 '지양'된 것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칸트의 '사물 자체' 에 대한 비판은 그것의 전형적인 하나의 예이다.
대자 對自 fürshich
'향자(向自)', '자독(自獨)' 등이라고도 변역된다. ;즉자'가 '타자'와의 관계를 지니지 않거나 지닌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그렇게 보인 것이자 외적인 무관심한(indifferent)것에 그치고 있는 데 반해, '대자'는 '타자'와의 관계를 가능하게 하고 또한 '타자'와의 관계르 내면화한 바의 "부정적 자기관계"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즉자'가 그것으로서 '타자'와와 관계하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는 것은 사태적으로는 그것에 선행하는 '대자'에서 '타자'와 구별된 '자기'가 성립하기 때문이며, 동시에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대자'의 관계가 사상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자'없이는 분절화되지 않은 무차별한 다양과 혼돈이 있을 뿐이다. 역으로 말하면 '대자'에서 비로소 "관념성"이라는 규정이 들어온다. ...... 유한한 것의 진리는 오히려 그 관념성에 있다". 분절화된 세계로서의 세계는 대자의 지평위에서 성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자존재'의 단적인 예로서 헤겔은 '자아'를 들고 있다. "우리가 나(자아)라고 말할 때 그것은 무한임과 동시에 부정적인 자기 관계의 표현이다". 무한이라는 것은 타자라는 한계를 지니지 않는 자기관계이기 때문이며, 부정적이라는 것은 자기를 한정, 규정하기 때문이다(스피노자). "자기 자신에 대한 관계로서의 대자존재는 직접성[무매개성]이며, 부정적인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관계로서의 그것은 대자좆냊자, 일자이다. 일자는 자기 자신 내에 구별은 지니지 않는 것이며, 따라서 자기로부터 타자를 배제하는 것이다". 자아는 자기의 자기 자신에 대한 관계이며, 오히려 이 관계에서 비로소 하나의 통이로서의 (일자) '자기'로 되고 '타자'와의 관계가 생긴다. 그 내실을 이루는 것이 '참된 무한성'이며, 그것은 "이행 및 타자 안에서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자대자 An-und-Fürsich
'즉자대자'는 발전하는 존재와 인식에서 그때마다의 최고의 단계이며, 대립의 배제난 은폐가 아니라 대립을 '계리'로서 보존한 상태의 토일이다. 그때마다라는 것은 이 과정이 중층적인 것이기 때문인바, 최종적으로는 '전체성', '총체성'으로서 나타나는 '체계' 전체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즉자대자'는 "최초의 것(시원"이 "자기 자신에 의해서 자기 자신과 매개된 것으로서, 또한 그에 의해 동시에 참으로 직접적인 것으로서 자기를 나타내는" 과정 전체이며, 이런 의미에서 '전진'은 또한 '시원'의 실현이자 그것에로의 '귀환'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논리학>.은 '존재론(유론)', '본질론', '개념론'의 3부로 이루어지지만, 가각은 '즉자적 개념에 관한 학설', '대자적으로 존재하는 개념에 관한 학설', '즉자대자적인 개념에 관한 학설'로 특징지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삼분법 구조는 그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각각의 내부에서 중층화되어 있다. 예를 들면 '존재론'의 최초의 잘 알려진 '존재-무-생성'도 이 도식을 이루고 있으며, 그 최종단계로서의 '생성'은 또한 '현존재(Dasien)'로서 '현존재-유한성-무한성'이라는 삼분법의 최초의 항으로 된다. 나아가 '존재'와 '현존재'는 '대자존재'와 삼분법을 이룬다. <<논리학>>의 최종단계는 '절대이념'이지만, 이것은 또한 극것에 이어지는 <<자연철학>>의 '시원'('즉자')이기도 하며, <<논리학>>에 대한 '도입'으로서의 <<정신현상학>>의 그 최종항인 '절대정신'은 <<논리학>>의 '시원'을 이루는 '순수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종래의 논리학과 형이상학에서 다루어져 온 범주들을 이러한 도식에 의해서 완전하게 관련시켜 '개념의 자기운동'으로서 서술하는 것에는 당연히 무리가 있고, 또 도리를 아루르기 위한 반복의 어색함을 지적하기는 쉽지만, 하나의 원리('주관성')와 그에 기초한 방법개념('변증법')에 의해서 범주들을 서로 연관짓는다는 발상과 그 실현은 헤겔에게서 비로소 이루어진 위업이다.
<<헤겔사전>>, 도서출판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