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일정한 질서로서 그 스스로의 정화와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하나의 유기체라고 한다면, 그러한 목적을 사회의 범주를 벗어나는 자의적인 가치(예를 들면 '성스러움' 같은)를 '사용'하여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기만이며 인간에 대한 죄악이다.
기본적으로 일정한 '기준'을 통해 하나의 행동을 규정하고, 평가하고, 상벌하는 것은, 그 자체가 설정하는 위치와는 매우 판이하게 우연적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행동이 잘/잘못으로 평가되지 못할, 다시말해 그 자체로 충분한 구조적인 기반과 '합리성/이성'의 범주와는 다른(벗어난 것, 그래서 '비정상'과는 다른 범주에서) 근거를 갖고 있는, 라캉적으로 보았을때, 개개인이 스스로 향유하는 방식일 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무엇을 하였는가' 혹은 관대하게 '왜 그것을 하였는가'를 고려하는 것은, 그 자체로의 위치설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 이성적인 주체(특히 정치적인 면에서)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은, 그 스스로가 대타자(Autre)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평가하는 이성'이라는 증상은, 그 자체로 '대타자'에 대한 환유적인 동일화 방식이다. 질서에 대한 타자적인 자아의 위치를 전복하려는 향유와 충동의 변형태이다. 왜 이러한 위치가 '우연적'인가 하는 것은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잘 난듯이 나대지 말라고. 자기도 인간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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